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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히로미술관 견학기 [2009.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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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산그림
  • 등록일 : 2015-06-08
  • 조회수 : 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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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이와사키 치히로의 고향이자
    치히로 미술관이 자리한 마츠가와 마을에서
    그림책 작가 박철민과 그의 동료들이 미술관 워크샵을 비롯,
    마츠가와 마을 주민들과 우정어린 2박3일의 보내고 왔다.
    일본인들이 자신의 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것을
    얼마나 부담스러워하는지 잘 알기에 소식을 듣고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소중한 여행일지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샘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마츠가와 마을의 치히로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치히로 미술관에 대한 부연설명

    치히로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그림책 전문 미술관입니다.
    1974년, 그림책 작가인 이와사키 치히로가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이와사키 치히로의 작품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원하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유족은 치히로의 작품과 자택을 기증하여 ‘이와사키 치히로 기념 사업단’을 발족하고,
    1977년 동경 나가노에 치히로미술관을 개관하였습니다.

    1997년에는 그녀가 잠시 살았던 나가노현에 ‘아즈미노 치히로미술관’을 개관하여
    현재 두 개의 치히로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치히로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와사키 치히로 기념사업단’은
    그림책에 대한 전시회 개최, 조사, 연구, 국제교류, 관련서 간행
    등을 목적으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림책은 귀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는 이념으로
    분산되기 쉬운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 원화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국외작가 원화도 그 대상이며,
    2009년 1월, 현재 컬렉션은 26,600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내작가로는 박철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2시에 출발하여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2시경. 걱정했던 신종인플루의 검역은 허무할 정도로 간단했다. 대기중이던 버스에 탑승한 후 동경시내를 관통하여 나가노현으로 향했다.

    나가노현.. 일본 혼슈의 중앙부 산악지대를 차지하는 현으로,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히다, 기소, 아카이시등의 산맥과 기타산맥들이 남북으로 뻗어있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배경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많으며 쌀과 채소 재배가 성한 전국 3위의 농업현이다. 이곳에 세계적인 작가인 이와사키 치히로의 고향이자 이를 기념하여 세운 치히로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2006년, 전시 문제로 치히로 미술관에 방문하였고, 이를 계기로 마츠모토다케시 관장, 다케사코 부관장과 만나게 되었고 그림책에 대한 강의도 듣고, 그림책 원화보관실등의 견학을 하였다. 이후로도 일러스트레이터 동료들과 몇차례 방문하며 미술관과의 교류를 가져왔다.

    2008년, 마츠모토다케시 관장과 다케사코 부관장의 배려로, 나가노현 아즈미노군 마츠가와 마을의 대자연속에 안겨, 사진도 찍고 스케치도 하고 그림책 전시도 관람하며 편히 쉬고 싶다는 바램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마츠가와 마을분들의 가정에 머물며 미술관에서 강의도 듣고 작품전도 감상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다.

    동행한 가이드로부터 나가노현에 대한 열의에 찬 설명을 듣다 차창밖을 내다보았다. 나가노현이 가까워질수록 꿈같은 자연에 기쁨과 긴장감이 배이는 느낌이다.

    휴게소를 자주 들러 그런지 나가노현 아즈미노에 2시간 가량 늦게 도착하였고, 인사를 나누고 마을분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우리 일행과 마찬가지로 긴장하고 있다는 마을분들은 생각보다 젊은 우리를 보시자,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신 듯 따스한 미소를 지어 주셨다. 선명했던 긴장감이 흐려졌다.

    식사를 마치고 풀벌레 소리를 따라 이타도리 마을회관 앞으로 나오니, 칠흑같은 어둠속에 예쁜 마을이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아주 오래전에 세워진 듯한 철제탑종.. 집집마다 전통식과 현대식 농가가 어우러져 서있고, 매서운 바람을 막아줄 것 같은 커다란 나무 몇 그루씩 서 있다. 논 사이를 가르는 일차선 아스팔트는 한낮의 열기 때문인지 따뜻하고 깨끗하다.

    늦은시간 이었지만 마을분의 배려로 근처 스즈무시 장에서 온천욕을 하였다. 남성은 3인 뿐이라 조용하고 편안하였으나 여성들은 그렇지 않았던것 같다. 온천욕을 마치고 마츠가와 마을분들의 다섯 가정으로 나누어 짐을 풀었다.

    일본의 농가... 왠지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긴장감을 누르는 강렬한 기쁨이 가슴 가득해졌다. 마당을 가운데 두고 울타리처럼 모인 농가건물은 구옥과 신옥이 함께 세워져 있다. 트랙터, 자그마한 트럭, 히라바야시씨의 지프차와 사모님의 세단자가용. 일본인들에게 건네는 말로는 실례일 수 있다는 ‘가네모찌’(부자)가 아닌가 생각했다.

    마을 가까운곳에 음식점이 보이질 않는다. 가족에게 직접 밥을 지어주어야 한다는 생활풍습이 있다지만 역시, 아쉬울 것 없는 윤택한 농가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과를 나누고 집앞을 산책했다. 간간히 세워진 가로등 때문에 칠흑같은 어둠이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잠자리에 들었다. 히라바야시씨 가정의 선조들 사진이 옆방 불빛을 받아 희미하게 보인다.






    이른아침 눈을 떴다.

    이미 하루를 시작한 후배들이 농가내에서 분주하다. 산책을 하였다. 이슬이 내린 마츠가와 마을의 정경이 한눈에 쏘옥 들어온다. 매우 맑고 진한 색감이다. 구름이 낮아 고산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12미리 초광각렌즈로도 담기 어려워 대자연 한구석에 서서 눈을 감았다. 영화 토토로의 배경이 되었다는 동경외곽 도코로자와를 거대하게 확대해 놓은듯한 인상이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아저씨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 등교하는 하얀모자를 쓴 아이와도 손인사도 나누자니 내가 마을의 일원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을회관으로 향하는 자그마한 1톤트럭 짐칸에 서서 두팔을 벌려 상쾌한 자연을 품속에 넣었다. 마을분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준 아침식사를 하며 우리는, 자신이 머문 가정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자랑하였다.

    휴식후 매실과 연어를 넣어 삼각김밥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 아주머니의 설명과 시범후 자신이 먹을 점심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여성들이 많아서인지 이해도 만드는 속도 또한 빨랐다. 이어서 최근 한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오리농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논에다 오리집을 만들어 오리를 두고 정해진 시간 풀어 해충이나 잡초를 제거하는 친환경적인 농법이란다. 오리집 앞에서 설명을 듣고, 삼삼오오 나뉘어 자유롭게 마을을 산책하고, 치히로미술관 관내도 견학하였다.

    이와사키치히로의 작업실과 치히로 미술관 사이에 놓인 예쁜 나무그늘... 그곳에서 너무나 평화로운 얼굴로 쉬고 있는 동료들을 보았다. 동료들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높은 하늘과 맑은구름. 여름임에도 눈이 쌓여있는 높은산이 보인다. 오래전 치히로작가도 바라만보아도 설레이는 대자연을, 눈과 가슴에 담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가노현에 살면서 도자기공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국인 한분으로부터 일본의 정서와 문화의 차이등의 이야기를 듣고, 예쁘게 포장해온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후엔 마츠모토 다케시 치히로 미술관장님으로부터 그림책 역사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어머니 치히로작가에 관한 이야기와 에피소드등도 들을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림책역사와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보다 한 일본작가의 고뇌와 살아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고 감동적이었다. (관장님은 쑥스러워하셨지만^^)

    이 부분에서 한가지 일화. 마츠모토 다케시관장의 학창시절.. 교복을 입고 싶지 않았단다 사복을 입고 등교한 관장은 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었고 학교로 불려간 어머니 이와사키 치히로는 선생님께 이런 말을 했단다. “왜 서로 다른 학생들이 같은 옷을 입어야 하느냐고”..... 한 예술인의 느낌이 전해지는 순간이다. 내가 나로서 존중받는 듯한 기분이랄까.

    스즈무시 장에서 온천을 하는동안 미술관측으로부터 자전거를 빌려, 마츠가와 마을을 돌아보았다. 마을아이들과 눈인사를 나눠가며 좁고 긴 도로를 달려 피부연고도 없을 것 같은 아주 오래된 약국에 들러 부탁받은 약을 사고 석양의 노을과 마주하였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누군가 강화의 가을석양이 눈물나게 아름답다 하였는데... 이같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가슴과 카메라에 담았다.

    저녁식사시간 미술관장, 부관장을 비롯해 관계자 몇분과 마을분들... 그리고 일부러 찾아와주신 마을촌장과 공식적인 인사를 나눈후 다과주를 나누며 교류회를 갖었다.

    농가로 돌아와 히라바야시씨 부부와 손녀와 차를 나누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사람의 정은 시간의 길이와 다른가 보다. 이틀만에 편해진 대화는 길어지고 정감이 어려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집에 친척이 놀러온 것 같다는 말씀을 들으니 정말 시골친척이 된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개인적으로 놀러와도 되겠냐는 일행의 질문에 주저없이 꼭 오라고 하신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우리는 불을 밝히고 새벽까지 기념소품을 그렸다. 피곤한 몸을 누이니, 어제보다 친해진 히라바야시씨의 선조님들이 나를 내려다보며 환하게 미소한다.








    마츠가와 마을에서의 마지막날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마츠카타씨의 진행으로 전시관의 작품들을 돌아보며 가공의 그림책이란 주제의 강의를 듣고, 아나쿠라씨와 원화수장고를 견학하며 작품보전에 대한 옵셔날 강의를 들었다.

    미술관에서 준비한 버스를 이용하여 마츠가와 소학교로 이동, 초등학생반에 나누어 들어가 급식으로 함께 식사를 나누었다. 몇마디의 한국말을 카타카나로 칠판에 적어 연습한대로 인사해 주었고, 과묵하게?^^ 식사를 마친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었다. 타국어로 쓰여진 사인의 폭발적인 인기로 소학교에서의 일정이 지체되기도 하였다. 칠판에 붙어있는 뒤집어진 태극기를 정정해주고 나오려니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눈길이 발목을 잡는듯했다.

    소학교에서의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주어진 짧은시간, 머쓱한 식사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나누며 마츠가와 중학교로 향했다.

    소학교와 달리 마츠가와 중학교 매우 조용한 분위기다. 안내를 맡아준 시오자와 교감의 분위기와 닮았다. 조를 나누어 수업을 참관하고였는데 학생들은 많이 의식하는 눈치다. 종이에 한국어로 인사를 써서 뒷통수 붙이고 쑥스럽게 미소하는 학생이 참 귀여웠다. 필기하고 있는 내용을 가리고 얼굴을 발그레해진 학생도 귀엽고, 기분좋은 저녁약속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선생님들의 표정도 귀여웠다.

    시오자와 교감을 따라 강당으로 향했다. 쑥스러워 하는 일행들을 마주하고 서서 박수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왠지 미안해졌다. 디테일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모르고 있던 터라, 준비없는 마음을 탓하며 준비된 의자에 앉았고, 학생대표가 나와 인사말을 건넨다.

    “한국작가들에게 선물해 줄 합창을 준비하였지만 많은 학생의 소리를 하나로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노래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전주가 흐르고, 합창이 시작되었다. 많은 학생의 하나된 저음으로부터 큰 감동이 전해졌다. 어머니의 품을 의미하는 대지의 노래 라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 너머의 가슴깊이 전해지는 어머니 닮은 따스함같은......우리에게 전해주는 선물이라 더욱!

    크고 귀한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3학년반으로 향하였고 그곳에서 교류회를 갖었다. 직접 만들었다는 과자와 빵을 건네주고 홍당무가 되버린 키타하라군, 미야시타,군 나카노군, 원활치 않은 의사소통이지만, 가만히 앉아있어도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장래희망이 만화가라는 여학생이외엔 아직 꿈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 눈에 교실안은 온통 예쁜 꿈으로 가득차 있는 듯 보였다. 현관앞에 서서 선생님들과 학생대표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넨다. 언젠가 다시 찾아와 나도 무언가 의미있는 선물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츠가와역앞.

    각 숙소에 보관된 짐을 가지고 마중나온 마츠가와마을 사람들과 친척을 만난듯히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카메라를 들고 각 가정의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사흘의 정만으로도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고 따뜻하게 포옹하였으며, 서운한 마음에 두손을 맞잡은 광경이 수채화같은 마을의 이미지를 닮았다.

     

    平林昌彦(6名)박철민 백금림 임은환 이준선 손지영 강윤식(가이드) 榛葉良子(4名)황은미 김민정 정선영 최은미 平林芳子(4名)이은경 안 영 한미영 노혜민 後藤運平(6名)김미란 양영지 정경희 양은수 손경미 박희주(도우미) 尾?保子(7名)홍시영 김태은 김미선 김연정 장은주 서화정 조은지(도우미)



    이와사키 치히로

    어린이를 평생의 작품 테마로 삼아 따뜻한 인간 감성과 동심을 표현한 이와사키 치히로는 생전에 반전 반핵운동에 앞장서서 실현하려고 애쓴 한편, 그 순수와 투명성으로 전쟁이 만들어 놓은 왜곡된 진실들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분투한 그림책 작가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별도의 스케치 작업 없이 언제나 양손으로 붓을 집어들었던 그녀는, 197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작은 새가 온 날》)을 비롯해,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일러스트상(《전쟁터의 아이들》),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소학관 아동문학상, 문부대신상 등을 수상하며 ‘어린이처럼 투명한 수채화의 작가’라는 명성과 함께 전 인류에 문학적 교감을 이루어냈다.

    이와사키 치히로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뒤인 1977년, 동양에서는 유일한 그림작가의 박물관인 도쿄의 치히로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현재 유니세프 친선대사이자 《창가의 토토》의 저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미술관장으로 있는 이곳에는, 8,500여 점에 이르는 치히로의 그림들이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1997년에는 나가노의 아즈미노에 또 하나의 치히로 미술관이 개관하였는데, 이 곳에는 치히로가 생전에 좋아했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비롯하여 세계 유명 그림책 작가들의 원화를 연대별로 구성한 그림책 역사관이 설치되어 있다.




    Editor_ 박철민 (iop66@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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